프로야구
[IS 대전]문동주가 던진 '157㎞'짜리 고춧가루...SSG, 매직 넘버 1 그대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만 남겨뒀던 SSG 랜더스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뿌린 고춧가루를 제대로 맞았다. 복귀 후 3경기 연속 호투한 슈퍼루키 문동주(19)의 광속구를 SSG가 당해내지 못했다. 문동주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한화 타선은 1회에만 5득점 하며 7-4로 승리했고, 문동주도 리그 1위 팀을 상대로 기념할 만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문동주는 1차 지명으로 올 시즌 한화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 중반대의 강속구를 던졌다. 순항한 시즌은 아니었다. 부상 후유증으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5월에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한화 구단은 문동주의 투구 수와 이닝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러나 그는 6월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휴식하고 돌아온 문동주는 기대만큼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레전드' 이대호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는 등 5이닝 1실점 8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9월 27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세 번째 상대인 SSG는 3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SSG 선발 박종훈도 한화를 상대로 16연승을 기록한 바 있는 '독수리 사냥꾼'이다. 그러나 웃은 건 문동주와 한화였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 157㎞를 기록한 문동주는 힘으로 SSG 타선을 제압했다. 1회 초 연속 안타를 맞고 출발했지만, 베테랑 최주환과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에서 탈출했다. 2회 초에는 제구 난조를 겪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 타자를 병살타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1실점으로 막아냈다. 3회 초가 유일한 고비였다. SSG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기습 번트로 안타를 내준 문동주는 후속 타자 최주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어 유격수 실책으로 최정을 내보냈고, 2사 후 박성한의 적시 2루타가 터졌다. 그러나 문동주는 더 흔들리지 않았다. 추가 실점 위기에서 최준우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대타 김민식에게는 높은 강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안정을 찾은 그는 4회와 5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마쳤고, 탈삼진 4개를 더했다. 한화 타선도 모처럼 폭발하며 막내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한화는 1회 말 테이블 세터의 안타와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마이크 터크먼의 볼넷과 김인환의 적시타 등 4타자 연속 출루로 석 점을 뽑았고, 장운호의 유격수 앞 땅볼과 박정현의 적시타로 5득점을 완성했다. 한화는 3회 말 상대 실책과 5회 박정현의 적시 2루타로 3점 차까지 달아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매직넘버를 지우는 데 실패한 SSG는 4일로 미뤄진 LG와 KIA 타이거즈 경기를 우선 지켜보게 됐다. LG가 패하면 SSG의 우승이 확정되고, 승리한다면 5일 SSG-두산 베어스전과 LG-KIA전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대전=차승윤 기자
2022.10.03 18:05